머리말
아주 오래전에 물생활을 하다가 그만두었지만, 물질을 잊지 못해 다시 물생활에 복귀했다. 하지만 물생활에 복귀하면서 뿌옇게 변한 물을 맞이면하면 물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백탁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존재하지 않지만, 수조의 물이 투명하지 않고 안개가 내린 것처럼 시야가 제한적인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본 포스팅에서는 수조 백탁 현상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나름 정리한 해결 방법을 소개하도록 한다.
수조 백탁 현상에 대한 해결 방법
수조의 물이 뿌옇게 변하는 백탁 현상은 일종의 생태 현상이다. 다양한 원인속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써, 이러한 생태 현상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정리할 수 없지만 대략 아래와 같이 3가지의 원인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 바닥재 분진에 의한 백탁현상
두 번째 여과 사이클이 원활하지 않음으로 생기는 백탁현상
세 번째 박테리아균의 과다 증식에 의한 백탁현상
바닥재 분진에 의한 백탁 현상
수조를 처음으로 세팅하거나 전체 물갈이를 위해 바닥재를 모두 들어냈을 경우 흔히 발생한다. 물론, 바닥재를 고의로 헤집거나 바닥재를 흩트리면서 살아가는 생물체가 있는 경우도 일부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시간이 약이라는 속담이 어울릴 것 같다. 분진이 가라앉기만 기다려주면 되기 때문에, 초기 세팅 혹은 바닥재 청소를 한 직후에 발생한 백탁현상이라면 부분 물갈이는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다. 당연히 물속 생명체에 아무런 해가 없지는 않다. 분진에 의해 열대어 호흡기관에 이상이 생길지도 모르나, 쓰나미같이 몰려오는 질병보다는 위험성이 훨씬 덜하기 때문에 분진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미세 분진들을 서로 뭉치게 해서 가라앉히는 약품도 있다고 하는데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와 같은 경우, 물의 양 및 여과기의 종류에 따라 하루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분진이 가라앉을만한 시간이 지난 것 같을 때는 다른 원인에 의한 백탁 현상도 고려해야 한다.
여과 사이클이 원활하지 않음으로 생기는 백탁 현상
여과 사이클이 망가져서 발생하는 백탁 현상이 가장 민감하고 난해한 상황이다. 초기에 수조를 세팅하면 수돗물에 포함된 염소가 풍부해지며 당연히도 여과 사이클이 망가질 수 있다. 또한 전체 물갈이 시 여과력이 떨어질 만큼 여과솜과 여과제를 설거지하듯 청소한 경우도 속할 수 있다. 추가로 수조 내에 다수의 사채들이 부패하여 수질이 악화되는 경우를 손에 꼽을 수 있다.
염소 중화제
수조의 물에 염소가 많이 있다고 판단되면 시중에 판매되는 염소중화제를 이용해 급속도로 중화시길 수 있다. 염소 중화제의 가격은 500원 정도에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염소중화제의 사용이 꺼려진다면 이 또한 시간이 약이다. 수조에 담긴 물의 양에 따라 1~3일 정도 시간이 소요되며, 4~5자 정도의 대형 수조라면 일주일 남짓 시간이 흘러야 염소가 자연적으로 중화된다. 시급한 상황이라면 염소중화제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수조의 크기가 3자 미만인 경우에는 자연적인 염소중화를 택하고 그 이상인 경우에는 염소중화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사실, 수조를 처음 세팅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전체 물갈이를 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수조의 물을 미리 받아놓는다. 사이클이 잘 돌고 있던 수조의 물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수돗물을 사용하는 방법밖에는 답이 없다. 이런 경우에는 장비들의 여과 능력이 현저히 미비한 상태이기 때문에 물의 수질이 자리 잡히기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사이클이 잡히기 전까지는 백탁현상이 지속된다고 생각된다.
여과 능력 저하
수조를 깨끗이 청소하고자 더러워진 여과솜과 여과제를 이물질 하나 없이 닦은 경우, 이런 경우도 물론 시간이 약이다. 하지만, 제 집 밖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열대어를 생각하면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에는 수족관에서 수조 물 좀 받아갈 수 있는지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받아오면 도움이 된다. 수족관에서 얻어온 수돗물에 여과솜 및 여과제를 푹 담근 후 여과기를 가동해 주면 여과 사이클에 큰 도움이 된다. 만약, 저면여과기만 사용하는데 여과솜을 들어내는 것이 힘들다면 어쩔 수 없이 수조에 천천히 부어주면 된다.
수족관에서 물을 받아 온 이유는 수족관에 있는 이로운 박테리아 함께 얻어오기 위한 목적이다. 시중에는 박테리아가 담겨 있는 제품을 약 3천 원부터 저렴히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제품의 변질 가능성 때문이다. 박테리아 제품은 박테리아 균을 포장한 것인데, 이는 보관 기간이나 방법에 따라 쉽게 변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부 저렴한 제품의 경우에는 유통기한이 표기되지 않는 제품도 많이 볼 수 있다. 따라서, 주위에 수족관이 없거나 급한 경우가 아니면 박테리아제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 박테리아 조치를 취하면 하루 정도 시간이 지나고 맑은 물을 만나볼 수 있다.
위에서 설명한 내용과 같이 염소가 풍부한 경우, 박테리아가 부족한 경우에는 수돗물로 부분 물갈이가 큰 의미는 없을 듯싶다. 물론, 수조관에서 얻어온 물을 사용해 여과 사이클을 정상 괴도에 올리는 것은 리스크가 존재한다. 이로운 박테리아와 함께 수질에 오염된 유해 병균까지 옮겨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수질을 믿을 수 있는 수조관에서 얻어오길 바란다.
사체 부패
마지막으로는 사체가 부패하여 여과사이클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는 환수가 가장 유효하다. 먼저 사체들을 모두 수거해 주는 건 당연하다. 다음으로 환수를 해줘야 하는데 백탁 현상의 정도에 따라서 전체 물갈이를 해줘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수조에서 풍겨 나오는 비린내로 판단한 결과, 그 냄새가 그리 강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여과기의 여과력을 믿고 부분환수를 해주면 된다. 심한 경우는 수조에서 코를 찌르는 비린내가 나는 경우도 있다. 부분환수는 1/3 이상이 되면 수조 내의 생명체가 큰 충격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물의 양과 부패의 정도에 따라서 일정량을 지속적으로 환수해 주는 걸 추천하고 싶다. 예를 들자면 3자 정도 되는 수조의 경우에는 한두 바가지씩 10분에 한 번씩 환수를 해주면 좋을 듯하다. 부분환수에는 정해진 법칙이 없기 때문에 상황에 알맞게 진행하는 것이 포인트다.
박테리아균의 과다 증식에 의한 백탁 현상
수질이 안정되어 있다면 자연적으로 박테리아 균이 과다 증식하는 경우는 극히 적다. 인위적으로 상황을 만들어 본다면, 200~300 마리의 열대어가 서식하는 환경에서 갑자기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박테리아의 영양분이 되기도 하는 열대어의 사료가 그대로 투입이 된다면 백탁현상이 발생하지 않을까 한다. 이런 상황을 제외하고는 박테리아 활성제를 투여하여 박테리아가 급증하는 경우다. 이렇게 박테리아가 많이 증가하는 건 열대어에게 그다지 치명적이지는 않으며 자연스레 여과 사이클에 맞게 개체수가 감소한다. 하지만 박테리아는 산소를 먹으면서 생존하기 때문에, 자칫 수조에 공급되는 산소를 모조리 먹어 열대어가 공급받을 산소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 때문에 산소가 부족하지 않게 산소 공급을 최대한 끌어올려주되, 박테리아까지 같이 산소를 먹이는 셈이 되니 부분적인 환수를 통해 박테리아의 개체수를 낮춰주는 것이 좋다.
꼬리말
백탁 현상에 대해 고민하면서 작성한 포스팅을 다시금 읽어보니, 백탁현상이 발생했을 때 나름의 행동 절차가 정렬된 것 같다. 어떠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머릿속에 정리된 느낌이다. 상황에 따라 부분 환수, 산소 공급 또는 약품 투여 등 원인을 알고 그에 알맞은 대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볼 수 있다. 수조의 백탁 현사에 대해 원인과 해결 방법을 소개한 본 포스팅은 이로써 마무리를 짓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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