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포스팅의 첫 줄을 부끄러운 고백으로 시작한다. 사실 오늘 지하철 역 앞에 판매하는 일명 까치담배가 본인의 흰 눈동자에 걸리고 말았다. 아직도 까치 담배를 판매한다는 사실에 충격도 잠시, 자아를 잃어버리고 천 원을 내밀며 두 개비를 샀다. 그래서 본인은 오늘 두 까치를 피게 되었다. 스스로를 위안하자면, 그래도 하루 15개비에서 20개비를 웃돌던 흡연량에 비하면 엄청 많이 좋아졌다고 스스로를 관대하고 너그럽게 이해했다. 우매한 짓이다.
내일은 금연에 대한 욕구가 폭발할 때마다 은단을 섭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은단을 섭취함으로써 욕구를 줄일 수 있다면 좋겠다만 은단으로 하여금 흡연에 대한 욕구가 더욱 간절할까 봐 무섭기도 하다.
금연 후 입냄새와 구강 청결
금연이라 하기 굉장히 민망하지만 만 하루라도 나름의 큰 변화가 있다. 우선 구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래 입냄새가 나지는 않았지만 흡연 후 나오는 담배냄새는 흡연자인 내가 맡아도 좋지는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입안이 텁텁한 느낌이 없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로 느껴진다. 항상 식사 전 한대, 식사 후 한대, 일어나서 한대, 자기 전에 한대를 습관처럼 태우다가 텁텁함이 익숙해진 것 같다. 하루라도 금연을 하니 입안에 솜털이 자라나는 느낌이다. 이 또한 금단 현상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편도염 때문에 금연을 시작했는데, 편도염에도 큰 변화가 있다. 우선 침만 삼켜도 무척이나 아팠던 목이 지금은 약을 복용하지 않았음에도 침 삼키는 것 정도는 수월해졌다. 물론 오늘 점심과 저녁식사 때 음식물도 거뜬히 잘 넘겼다. 담배가 편도에 이렇게나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나 싶은 순간이다.
꼬리말
현재까지 금연 후 가장 큰 변화인 입냄새와 구강이 청결해진 느낌을 받았다는 사실에 놀랍긴 하다. 이러한 느낌을 지속하기 위해 포스팅 중간에 금연에 대한 욕구를 다질 수 있는 혐오스러운 사진을 띄워본다. 하루하루 건강해지는 포스팅을 기약하며 오늘의 금연 일기는 이로써 마치도록 한다. 조금 더 시간이 여유로울 때는 금연과 질병의 연관성과 금연을 도와주는 국가 기관의 복지 혜택도 정리해 보고 싶다. 물론 본인도 복지를 지원받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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